은교 김고은 신의 한 수 캐스팅
슬프고 아름다운 영화 은교.
한동안 멍하니 엔딩 크레딧을 보고 있었던 영화. 그 잔잔한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.
은교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김고은이라는 신인배우의 연기. 단연 이 영화 최고의 캐스팅이 아닐까 생각한다.
▲ 낯선 집의 의자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은교. 도대체 그 아이는 어떤 아이였는가?
아쉬운 것은 작품의 선정성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던 부분. 단순히 선정성으로 쉽게 판단 내려지기는 아까운 영화이다.
원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디테일한 감정선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했다.
여고생을 연기한 김고은 씨는 300: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 되었다고 한다. 그만큼 이보다 더 이 역할을 잘 소화할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들도록 했다.
이 캐릭터에서 한동안은 나오기 힘들었을만큼 몰입도와 감정이입을 보여주었다.
▲ 인생의 후반기에 갑자기 찾아든 아이
▲ 그렇게 은교는 이적요의 삶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.
이적요는 그녀의 등장으로 새로운 생명이 불어넣어진 듯 했다.
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 박해일이 70대 노인 분장으로 시인 이적요 역할을 소화했다.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흔적을 잘 표현했다.
결국 젊음은 영원할 수 없는 것. 서로가 갖지 못한 것을 동경하는 3명의 주인공의 감정의 뒤엉킴을 잘 표현했다.
과연 내가 70대가 되면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. 이적요의 마음을 조금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겠지.
그리고 비운의 주인공 서지우. 어떻게 보면 가장 불쌍한 인물. 이적요의 글로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마음 한 구석의 깊은 외로움으로 껍데기의 삶을 사는 그.
결국 비참한 죽음과 함께 마지막을 장식하는 외로운 영혼. 관심 받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은 한 영혼.
이 모든 3명의 캐릭터는 각각 다른 시간 축의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.
실제 은교의 저자 박범신 작가와 그 것을 영화로 재표현한 정지우 감독.
동일한 감정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나름의 해석과 시각으로 영화를 잘 표현한 것 같다.
소설을 영화로 표현하면서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매체가 다른 만큼 얻는 감동은 많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.
주인공의 미묘한 감정과 처한 현실을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.
빛으로 묘사되는 젊음. 은교의 모습과 어둠과 늙음으로 표현되는 이적요의 모습.
그리고 그 빛으로 삶이 변하고 또한 파괴되어가는 과정들. 인간의 삶의 조각들을 주어 담을 수 있는 은교.
잔잔한 여운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강추하고 싶은 영화.
원작의 책이 읽고 싶어졌다.
은교 OS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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